토니는 보스 루이스 코스틸로의 보디가드로 출발한다. 구식 스타일의 갱 보스였던 루이스 코스틸로는 어느 날 살해된다. 토니는 살인 혐의로 구류를 살지만, 증거가 없다. 루이스 코스틸로의 시체가 발견되지 않은 탓이다. 그러나 경찰에서는 자니 로보가 토니에게 돈을 줘서 살해하라고 사주했다는 심증을 갖고 있다. 풀려나온 토니는 자신의 실력으로 다운타운가를 점령하고, 점차 암흑가의 자니 로보를 비롯한 다른 갱 보스들의 강력한 적수로 성장한다. 그를 위해 일하지 않으면,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다. 한편, 이렇게 성공했고 마초맨같은 폭력에 의존하지만, 토니는 유치하고 어린애같은 구석도 있다. 특히 하나밖에 없는 누이동생에 대해서는 사사건건 간섭하고, 자유를 박탈한다. 좀더 자유롭게 살고 싶어하는 누이동생 세스카로서는 분통이 터지는 일이지만, 오빠의 간섭에 무력하다. 심지어 자니 로보의 아내 포피와 정사를 나누면서도 정서적인 고향은 늘 누이동생에게 두고 있는 것. 이런 약점이 토니에겐 치명적이 되고, 어느 날 경찰의 끈질긴 추적과 다른 갱 보스들의 집요한 반격으로 그는 파멸의 위기를 맞이한다.

장 뤽 고다르가 <네멋대로 해라>를 바친 할리우드 B급 영화의 장인 하워드 혹스의 클래식 갱스터 무비. 하워드 혹스는 코미디와 웨스턴, 갱스터 무비, 뮤지컬, 호러 등 할리우드의 모든 장르에서 걸작을 만든 작가. 할리우드의 고전적 내러티브를 적절히 구사하여 스튜디오 시스템 내에서 독창적인 작가가 된 인물이다. <스카페이스>는 알 카포네를 모델로 한 영화였으며 야사에 의하면 알 카포네가 무척 좋아했다는 영화이다. 혹스는 냉혹한 알 카포네와 그의 추종자들이 15세기 이탈리아의 강력한 보르기아가의 교활함, 내통, 폭력을 모방하여 시카고를 조정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자 하였다. 폴 뮤니의 개성적인 연기와 하워드 혹스의 강력하고 속도감 있는 연출이 돋보인다. 1930년대 당시로서는 지나치게 잔혹하게 여겨졌던 폭력 묘사 때문에 검열과 씨름한 사건으로도 영화사에 기록된다.